건재고택

500년 역사의 살아있는 민속박물관 아산외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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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 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233호)

건재고택은 외암리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한 옛집으로 영암군수를 지낸 이상익(李相翼, 1848-1897)선생이 1869년(고종 6)에 지금의 모습으로 지었다. 이상익선생은 예안이씨 18세손으로, 외암 이간선생의 5대손이이며 건재고택이 자리 한 터가 바로 이간이 태어난 곳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건재(建齋)´라는 택호는 이상욱선생의 아들 이욱렬(李郁烈, 1874-1960)선생의 호에서 유래한 것으로 건재고택은 설화산을 진산(鎭山)으로 하여 산세에 따라 서북향으로, 또 설화산 계곡에서 흐르는 물을 집 안으로 유입하여 수경을 이루게 함과 동시에 화재에도 대비케 한 특성이 있다..

건물의 배치는 문간채·사랑채·안채를 주축으로 하여, 안채의 오른쪽에 나무광·왼쪽에 곳간채·안채 뒷편 오른쪽에는 가묘(家廟)를 배치하였고, 안채와 사랑채는 ㄱ자형 집으로 마주하여 튼 ´ㅁ´자형을 이루고 있다. 사랑채 앞은 넓은 마당으로 연못과 정자 등으로 구성된 정원을 꾸몄으며, 소나무와 향나무, 단풍나무 등이 우거진 이 정원은 이 집을 지을 때부터 기본적인 구성이 되어 있던 것이 이상익선생의 손자 이용기(李用琦, 1896-1980)선생의 손에 의해 더욱 정교하게 꾸며졌다. 설화산에서 흘러온 수로가 담장 밑에 설치된 입수구(入水口)를 따라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낙차를 가진 작은 폭포가 되어 연못으로 떨어지며, 수로 양쪽 가장자리는 자연석을 놓아두어 수심과 함께 계류(溪流)의 아름다운 운치를 느끼게 한다.

건재고택에는 도자기·낙관·서화·현판·생활용구 등 대대로 물려오는 유물 300여 점이 보관되어 있으며, 특히 예안이씨 입향조 이사종이 골말에 세웠던 열승정의 기문(記文)과 1811년(순조 11) 외암 이간선생의 증직교지는 이 집의 터가 예안이씨의 최초 입향지라는 근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건재고택은 조선 후기 사대부가의 전형적인 건축으로, 건물의 배치와 규모·기법으로 보아 외암마을을 대표할 만한 전통가옥으로 1998년 1월 5일 중요민속자료(현 국가민속문화재) 제223호로 지정되었다.